삽과 괭이로 새만금 방조제 허물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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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는 소속 환경단체 회원 80여명이 12일 오전 7시30분쯤부터 전북 군산시 새만금 제4 방조제 공사현장에 진입,삽과 괭이로 방조제를 허물고 농성을 시작했다.

선박을 이용해 현장에 진입한 환경단체 회원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자갈을 파냈다.

또 일부 회원들은 공사현장에 있는 굴삭기 앞에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고 공사를 저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측은 “불법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강제 해산하겠다”는 경고를 전달했으나 이날 오후 현재 진압에 나서지는 않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현장 농성과 방조제 허물기 작업에는 환경연합 서주원 사무총장과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 등 녹색연합·환경연합·새만금간척사업즉각중단을 요구하는 전북사람들 등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소속 환경단체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 등 3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간척사업 공유수면매립면허 및 사업시행인가 처분효력정지 신청’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새만금 간척사업 인가시 사업목적이었던 농지조성이 상실된 상황에서 공사를 계속하는 것은 공유수면매립법 위반”이라며 “행정법원에 효력정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변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행정소송에 대한 판결이 선고되기 전까지 공사중지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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