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희 기자의 미장원 수다] 삼복 더위에도 깔끔하게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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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의 적 자외선. [중앙 DB]

찌는 더위. 아침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들고 바를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가뜩이나 로션 하나만 바르기도 더운데 그 위에 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니 얼굴이 답답하고 바르고 옷만 입어도 이미 땀이 송글송글. 머리카락은 또 왜 이렇게 달라붙는지 얼굴에 풀 바른 것처럼 척척 달라붙죠.

하지만 그렇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피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인 자외선 차단제를 건너뛰면 안됩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주름과 기미, 잡티, 늘어지는 피부가 괜찮다면 모르겠지만요.

습하고 찌는 더위에도 무리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 종류의 자외선 차단제를 활용하는 겁니다. 자외선 차단제라고 해서 하얀색의 찐득한 크림형태로 바르면 무조건 답답한 것만 있는 게 아니란 거죠.

일단, 가장 순하고 부드럽게 바르면서 자외선 차단 효과도 좋은 걸로는 수분크림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가 있습니다. 수분크림으로 유명한 ‘키엘’과 '헤라', 유럽인들이 아토피, 피부 건선 치료에 사용한다는 프랑스 온천수로 화장품을 만드는 ‘아벤느’에서도 나옵니다. 수분크림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는 일반 로션을 바르는 정도의 느낌이어서 얼굴에 답답함 없이 훌륭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쓰세요. [중앙 DB]

피부를 보들보들 좋아 보이게 만들고 싶을 때는 프라이머 효과가 나는 자외선 차단제를 쓰거나, 아예 자외선 차단 지수가 있는 프라이머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자외선 차단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색소가 들어간 메이크업 제품보다는 자외선 차단 제품에 프라이머 효과가 나는 제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제대로 나려면 얼굴 전체에 500원 동전 크기만큼의 양을 발라야 하는데, 메이크업 제품을 그렇게 바를 순 없기 때문이죠. 제가 써본 제품 중에는 ‘랑콤’과 피부과 화장품 ‘라로슈포제’의 제품이 효과가 괜찮았습니다.

어찌됐든 크림은 ‘더워서 싫다’라고 하면 제형을 바꾸면 됩니다.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제가 땀 때문에 눈에 들어가 힘들어 하는 경우에 좋습니다. 마치 립스틱처럼 생긴 형태로 왁스형 자외선 차단제를 립스틱처럼 만들어 놓은 것인데요, 흐르지 않고 바르자마자 얼굴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주의할 점은 얇게 발리기 때문에 콧등이나 광대뼈 볼 같은 부위는 한두 번씩 덧발라줘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것 중에는 ‘비쉬’ 제품이 촉촉하면서도 부드럽게 발리는 게 좋았습니다.

무스형도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줘 사용하기 깔끔합니다. 무스형은 ‘슈에무라’에서 나오는 제품이 유명하죠, 모공을 가려주고 피부톤 정돈도 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자외선 차단제는 스프레이형입니다. 얼굴에 뿌리지 말고 몸에, 그것도 덧바르는 용으로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유는 뿌리는 과정에서 분사용 가스가 코나 입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부과전문의 임이석 원장은 “특히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사람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도 얼굴에 직접 바르는 크림형보다 떨어집니다. 미세한 입자로 분사하다보니 피부에 덮이는 두께가 얇기 때문입니다.

안전성 문제 때문에 식약처는 내년부터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에 ‘얼굴에 직접 뿌리지 말고 반드시 손에 덜어서 써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밖에서 오래 활동해야하거나 야외 스포츠를 즐길 때는 밤(balm) 타입 사용하면 땀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가 흘러내리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강남통신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윤경희 기자의 미장원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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