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 개방, 한국영화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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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창동(사진) 문화관광부 장관은 최근 한일정상회담에서 언급된 일본 대중문화 개방 확대 방침과 관련, "지금까지 세 차례 걸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우리 문화 산업에 끼친 영향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충격이 미미할 뿐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우리 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테면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한국 영화 77편이 일본에 수출되는 등 전체적으로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고 덧붙였다.

추가 개방의 구체적인 범위와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서는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 등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추가개방이 일시 중단됐지만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예술계와 충분히 논의한 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 축소 문제와 관련해 "한미투자협정과 스크린쿼터는 직접 관련이 없을 뿐더러 협정 체결에 스크린쿼터가 걸림돌이 된다고 보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스크린쿼터 양보불가라는 정부의 공식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크린쿼터와 관련해 영화인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이 문제가 또 다른 사회갈등이 되지 않도록 자제해줄 것을 영화계에 요청했다"며 "영화계도 이에 따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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