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현상, 11일부터 한풀 꺾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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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만 북부 뉴타이베이시의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어린이를 옮기고 있다. [AP=뉴시스]

11일 충청·남부지방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근 보름가량 이어진 폭염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과 10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9일 오후에는 일부 내륙에서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8일 예보했다. 또 “8일 소나기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해제되거나 폭염경보가 주의보로 대체되기도 했지만, 당분간 낮에는 매우 무덥고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11일 오후 충청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12일과 13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기압골은 8일 대만을 거쳐 중국에 상륙한 제13호 태풍 ‘사우델로르(SOUDELOR)’가 중국 내륙에서 소멸하면서 남긴 것이다. 기상청 박효순 예보관은 “12일께 북쪽에서도 상층으로 기압골이 남하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동쪽으로 물러가 폭염의 기세도 한풀 꺾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한반도 쪽으로 확장해 지속적으로 머물면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올여름 더위가 물러갔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풍 '사우델로르'는 8일 대만을 강타했다. 이날 오전 5시 40분(한국시간) 동쪽 해안에 태풍이 상륙했고 강풍과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중심 최대풍속 시속 162㎞의 강풍이 불면서 곳곳의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졌다. 최소 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100여 명이 다쳤다. 또 300만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어 국내선 279편과 국제선 37편이 결항됐다. 대만을 강타한 태풍이 다시 중국 본토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정부는 군·경찰 7000명을 대기시키는 한편 남동부 지역 주민 16만3000여 명을 대피시켰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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