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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평양 도착 … 김정은 위원장 만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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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이 여사,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왼쪽 넷째부터) 등 방북단은 이날 부인과병원인 평양산원 등을 방문하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이 여사는 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순안공항엔 북측 맹경일 아태 부위원장이 영접을 나왔다. [평양 AP=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93) 여사가 5일 평양에 도착해 나흘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이 여사를 포함해 19명의 방북단은 이날 오전 10시 국내 저가항공인 이스타항공 전세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통해 11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순안공항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맹경일 부위원장이 영접을 나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뉴스에서 순안공항에 도착한 이 여사 일행이 이스타항공기 앞에서 꽃다발을 선물받는 모습을 내보냈다. 북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 여사와 일행을 동포애의 정으로 따뜻이 맞이했다”고 전했다.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 여장을 푼 이 여사 일행은 이날 평양산원(부인과 병원)과 옥류 아동병원 방문에 이어 저녁엔 아태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앞서 이 여사의 수행단장인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전 문화부 장관)는 출발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는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남북공동선언) 정신으로 화해하고 협력해,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며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이 여사의 방북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경색된 남북 관계에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그동안 수차례 “(정부의) 메시지 전달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이 여사의 방문은 개인 자격”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방북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이 여사의 방북 조문에 대한 답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친서를 통해 사의를 표하고 평양 초청을 제안해 성사됐다.

 ◆방북단에 『해법수학』 저자 포함된 까닭=이번 방북단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이 포함됐다.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 전 장관 등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북 정책의 핵심 당국자들은 빠졌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수학 참고서인 『해법수학』을 쓴 최 회장은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2006년부터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로 재직해 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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