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평양으로 출발…"박 대통령 많은 배려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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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9시30분경 김포공항에서 평양행 전세기 탑승을 마쳤다. 수행단장인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는 탑승 직전 기자회견에서 “(방북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신 박근혜 대통령과 초청을 해주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방북 의미에 대해 그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왕래하면서 살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에 간다고 (이 여사께서) 멸씀하셨다”며 “여사님만이 아니고 계속되는 왕래와 교류협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19명으로 꾸려졌다. 취재진은 동행하지 않는다. 8일까지 이어지는 3박4일간의 일정 동안 방북단은 통일부와 핫라인을 개설해 필요 시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이 여사의 이번 방북은 이 여사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했던 것에 대한 감사 표시로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지난해 초청장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정부는 “방북하시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라며 “개인자격으로 가시는 것이기에 (정부의) 대북 메시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 여사가 김 위원장을 대면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이 여사의 일정은 평양산원(산부인과) 및 애육원, 묘향산 방문 등으로 짜여져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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