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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아버지가 동생 때리고, 형무소 넣겠다 발언도 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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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94) 총괄회장이 동생인 신동빈(60) 회장을 나무라고 때리기도 했다고 2일 밝혔다. 그는 이날 SBS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하기 전인 7월 초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매우 심하게 화를 냈고 때렸으며, 이후 동생이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고 밝혔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은 KBS와도 인터뷰를 하고, 아버지가 중국 사업에서 조 단위의 손실을 낸 동생에게 “변상하라. 형무소에 넣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동생에게 크게 화내고 혼을 내면서 그 뒤로 동생이 아버지 앞에 나서지 못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이들 방송사 인터뷰에서 지난달 6일 동생과 경영권 승계 문제를 놓고 대화를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타협점을 찾으려 했지만 동생이 이를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신 전 부회장은 다음주께 일본에서 열릴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광윤사이고 그 다음이 우리사주”라며 “이 두 지분을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 전 부회장은 내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광윤사 등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승리할 경우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에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롯데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국민과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분쟁의 원인을 놓고 “아버지와 동생의 경영 방침이 180도 달라서 생긴 문제여서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어를 잘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일본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은데다 한국어를 공부했지만 일이 바빠서 잊었다고 해명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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