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비전 2020' 10대사업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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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모습을 바꿀 10대 프로젝트 등을 담은 ‘대구장기발전계획’이 마련됐다.

대구시는 10일 올해부터 2020년까지 18년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대구비전 2020’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도시공간의 개발을 비롯해 산업·환경·교통물류 등 분야별과 구·군별 계획을 한데 모은 것이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대구경북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하고 시민설문조사, 자문단 회의, 시민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이날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지만 막연히 국책사업 추진 또는 민자 유치 등의 해법만 제시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부족한 ‘장미빛 청사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대 프로젝트=대구테크노폴리스는 달성군 일원 5백70만평에 연구개발 집적지구, 친환경적 신도시,물류단지 및 낙동강변도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대전의 대덕연구단지, 광주의 첨단산업단지와 연결되는 ‘그랜드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대구의 산업구조를 첨단·고부가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낙동강을 따라 34㎞ 강변도로를 건설하고 대구권 7개 고속도로와 낙동강 주운(舟運)을 묶어 대구를 내륙 물류기지화하는 전략도 포함된다.

한방바이오밸리 조성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수성구 성동 일대 30만평에 전통 한방의약의 연구·생산·유통 중심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6천7백억원이 투자될 이곳엔 한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한방바이오산업진흥원 등을 유치한다. 대구소프트타운은 계명대 대명동캠퍼스에 2007년까지 게임·애니메이션·디지털 컨텐츠 관련 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대구리모델링-24시 도시 만들기는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약령시 등 도심 재래시장을 재개발해 24시간 영업체제로 만들어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동성로를 세계적인 패션명품 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랜드 조성은 수성구 내환동의 대덕산 일대에 레저·스포츠·쇼핑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솔라시티 시범도시에 걸맞는 태양광·수력·풍력 발전설비를 늘리는 그린에너지 프로젝트, 대구∼구미간 낙동간 연안을 개발하는 낙동강 종합개발사업, 노인복지관을 현재 4곳에서 10곳으로 늘리는 실버21 프로젝트, 동대구역을 국제교역·물류유통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동대구역세권 개발 등도 10대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같은 개발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총 54조원의 재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대구장기발전계획은 추진방법을 상당 부분 국비보조에 의존하는 국책사업 또는 민자유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관계 전문가들은 “현재 대구시의 연간 예산이 2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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