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파면 암매장 시신 나오는 멕시코…교대생 시신들은 어디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AP통신]

지난해 9월 멕시코를 충격에 빠뜨린 ‘교대생 43명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소 60건의 집단 매장지와 129구의 시신을 발굴했다고 멕시코 검찰이 26일 발표했다. 집단 매장지와 시신이 발견된 곳은 멕시코시티 남쪽의 이괄라 지역으로, 앞서 실종된 교대생 43명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 같은 지역이다.

검찰 조사 결과 실종된 교대생 이외에 추가적인 집단 매장지와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경찰과 결탁한 지역 갱단 자체에 대한 수사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2012년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권이 출범한 이후 지난해까지 멕시코에서는 1만 여 명에 가까운 실종자가 발생했고 매년 2천 건에 가까운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아직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멕시코 대부분의 지역에서 치안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멕시코 이괄라에서 교대생 43명이 시골 교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 조사 결과 43명의 교대생들은 지역 경찰과 결탁한 갱단 ‘전사들’에 끌려가 살해된 뒤 시신이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검찰은 이괄라 인근 쓰레기매립장에서 시신을 불태웠다는 갱단의 진술을 바탕으로 유해를 수습했으나 신원 확인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지역 갱단인 ‘전사들’이 학생들을 살해한 뒤 시체를 쌓아놓고 기름을 뿌려 불에 태웠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이괄라를 포함한 수도 멕시코시티 등 전역에서 엔리케 페냐 피에토 대통령의 퇴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