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조직본부장에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이윤석(재선·무안-신안) 의원이 21일 내정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후보 공천 실무를 담당할 ‘핵심 보직’이 비노무현계 인사에게 돌아갔다.
사무총장제가 폐지되면서 신설된 조직본부는 각 지역위원회 조직을 평가하는 권한이 있다. 사무총장이던 최재성(재선·남양주갑) 의원은 총무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또 신설된 민생생활본부장엔 이종걸 원내대표와 친한 정성호(재선·양주-동두천) 의원이, 정책위의장엔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최재천(재선·서울 성동갑) 의원이 발탁됐다.
이윤석·정성호·최재천 의원은 모두 비노계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표가 주요 당직의 문을 비노계에 활짝 열어 버린 결과다. 특히 이 의원의 내정은 신당론의 진원지인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 측근은 “이번 인사는 문 대표가 ‘혁신을 위해 통 크게 내려놓겠다’고 결정해 이뤄진 것”이라며 “당직 인선을 통해 내부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결속을 도모해 신당 창당과 같은 원심력을 차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노계인 이 원내대표는 “이번 인사는 우리 당이 혁신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표는 인선을 앞두고 비노 진영에 추천을 의뢰했다고 한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문재인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조직본부장을 맡을 만한 인물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문 대표가 20일 저녁 늦게 전화를 걸어와 ‘조직본부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당이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당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조직본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본부장은 모두 5명이다. 이들 3명의 본부장 외에 나머지 2명의 본부장(전략홍보본부장·디지털소통본부장)은 안규백(재선·서울 동대문갑)·홍종학(초선·비례대표) 의원(이상 유임)이다. 새정치연합은 22일 최고위원회에서 당직 인선안을 의결한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