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 250원이 어디야 … 일찍 일어나는 시민 하루 1만여 명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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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함께 시행에 들어간 ‘지하철·버스요금 조조할인제’ 이용 승객이 하루 평균 35만842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조할인제가 적용되는 시간대에 지하철·버스를 타는 승객들이 제도 시행 전보다 하루 평균 1만1487명(3.3%)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16일 “2주간 대중교통 이용객을 모니터링한 결과 6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조조할인으로 14억여원의 요금 절감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조할인제는 오전 6시30분 이전에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면 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조조할인이 적용될 경우 지하철(현행 1250원)은 1000원, 버스(1200원)는 960원만 내고 탈 수 있다. 시에 따르면 해당 시간대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버스는 6619명(3.1%), 지하철은 4868명(3.6%) 늘었다. 지하철과 버스 전 노선을 통틀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지하철 9호선(5.58%)이었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9호선의 혼잡도가 다른 호선에 비해 특히 심한 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조조할인제의 승객 분산 효과가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경기가 침체된 시기에는 조조할인 같은 ‘가격 차별’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소비 심리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조조할인제가 승객 분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조할인 시간대 이용자 증가는 메르스 여파가 가라앉고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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