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한눈에 … 산복도로 꼭대기에 민박·캠핑촌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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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과 캠핑이 가능한 부산 산복도로 마을 주택.

부산시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를 지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올라가면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꼭대기 마을에 도착한다. 밤이면 부산항대교와 도시의 화려한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뒤편의 편백숲 오솔길을 따라가면 구봉산(해발 405m)과 충혼탑이 있는 민주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이르면 올 연말부터 민박과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민박집으로, 전망이 좋은 옥상은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으로 바뀐다.

 민박촌은 부산 동구가 25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우선 유붕정 일대 단독주택 4채를 사들여 방문객이 쉴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방문자 숙소)로 꾸민다. 주택의 옥상들은 서로 오갈 수 있게 연결한다. 주택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대신 옥상에 텐트를 치고 별을 보며 하룻밤 머무는 것도 가능하다.

 게스트하우스는 펜션형과 도미토리(공동침실)형 등 2가지다. 펜션은 1박에 주중 5만원, 주말 8만원이고 도미토리형은 요일에 상관없이 1만5000원 정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해양대가 개발 방향과 상권 등을 자문하고 한국리모델링협회 부울경지회가 설계와 리모델링에 참여한다. 마을 공동체 전문가 집단인 ‘공유를 위한 창조’는 마케팅과 운영을 맡는다.

 주민들도 민박촌 운영에 동참한다. 방문객의 빨래 세탁을 맡거나 반찬 등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식이다. ‘공유를 위한 창조’ 박정일(39) 본부장은 “지역 주민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이라며 “방문객은 부산 산복도로가 주는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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