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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북, 대화 의지 비쳐” … 나진·하산 통한 경협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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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들과 집중토론회를 열고 “정부는 항상 대화와 협력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한승주 고려대 명예교수, 최진욱 통일연구원장,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 박 대통령, 한헌수 숭실대 총장. [박종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북한이 대결적 발언을 반복하며 민간 교류를 많이 중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다”며 “정부는 항상 대화와 협력의 문은 열어놓고 있고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들과 집중토론회를 갖고 “변화와 협력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그 변화를 북한도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의 보건·의료 협력에 기대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결핵,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과 항생제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질병 관리 차원의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남북한이 함께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중국·일본 등 주변국들과 질병 대응 협력체계를 구축,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동북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토론 중에도 “이산가족들의 전면적 생사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 행정적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해 볼 수 있고, 이미 상봉한 가족들이 선물이나 서신을 교환해 생전에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의 발전을 위해 남북이 합의한 바 있는 개성공단 설명회 개최 등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개성공단에서의 모자보건사업, 탁아소 증축 등의 추진을 검토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영유아·임산부 지원, 결핵 치료 등의 사업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주민건강을 위한 일인 만큼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DMZ(비무장지대) 공원과 남북 생태·문화·평화·관광벨트 조성 ▶나선~훈춘 물류단지 활용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을 통한 남북협력 추진 등의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문제에 이어 지난 9일 개성공단 최저임금 인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남측이 제의한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개최를 수용하는 등 대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공동위를) 제기해 왔고, 북측이 호응해 왔기에 (남북이) 손뼉을 마주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입으로는 남측을 비난하고 있으나 (공동위에 호응하면서) 손을 내민 것”이라고 말했다.

글=신용호·전수진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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