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을동화와 美겨울왕국의 공통점 보니…극중 주인공 이름딴 '엘사' 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 주인공 이름을 딴 이름이 많아진다는 속설이 미국에서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프로즌 엘사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2013)'의 인기로 인해 미국에서는 부모들이 딸을 낳으면 이름을 엘사로 짓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사회보장국 통계를 인용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미국 여자어린이 10만명당 엘사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숫자는 58명이 됐다. 이는 1920년대 20명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1917년만 해도 '엘사'라는 이름은 여자아이 이름 상위 500위 안에 드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엘사'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엘사라는 이름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1920년대만 해도 이 숫자는 20명 아래를 맴돌았다. 하지만 2013년 개봉돼 전세계적 인기를 누린 겨울왕국의 주인공이 '엘사 공주'라는 이유로 엘사라는 이름이 폭증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엘사는 여자아이 이름 순위 상위 286위에 랭크됐다.

미국 여자아이 10만명당 엘사의 비율. 출처 뉴욕타임스

한국에서도 드라마의 영향으로 특정 이름이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인기드라마 '가을동화(2000)'가 대표적이다. 송승헌(준서 역)과 송혜교(은서 역)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에 '준서'와 '은서'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2013년 출생자 선호이름으로 남자 이름 준서는 6위, 여자 이름 은서는 10위를 기록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