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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 NC 지석훈 "가슴이 아직도 뛴다"

중앙일보

입력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NC전. NC가 2-1로 앞선 9회 초 1사 롯데 5번타자 황재균은 김진성의 바깥쪽 포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NC 선발 해커(8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시즌 10승이 날아가는 순간. 롯데 팬들의 환호와 NC 팬들의 한숨을 자아낸 솔로포(시즌 21호)였다. 하지만 양팀 팬들의 목소리가 바뀌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9회 말 NC 선두타자 이종욱이 롯데 홍성민으로부터 좌익수 왼쪽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때려 찬스를 만들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를 기록한 7번타자 지석훈을 그대로 타석에 들여보냈다. 롯데 수비진은 희생번트에 대비했다. 1루수 박종윤과 3루수 황재균은 전진 수비를 펼쳤고, 2루수 손용석은 1루 베이스를 커버하기 위해 달려갔다. 하지만 NC 벤치는 롯데의 허를 찔렀다. 지석훈은 초구를 과감하게 휘둘렀고 타구는 우익수 옆으로 빠져나갔다. 끝내기 안타. NC 선수들은 개인 통산 두번째 끝내기 안타를 친 지석훈을 격하게 환영하며 3-2 승리를 자축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NC는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김경문 감독은 "이틀 연속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 고비를 넘겨줬다"고 말했다. 지석훈과의 1문1답.

-끝내기 안타 상황은.
"초구부터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 주자를 진루시키는게 목표였다. 번트를 못 대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셔서 운좋게 끝내기 안타가 된 것 같다."

-끝내기를 치면 어떤 기분인가.
"(5월6일)KIA전이 프로 와서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번째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하다."

-풀타임 출전으로 인한 피로는 없나.
"몸은 괜찮은 것 같은데 타격할 때 방망이가 조금씩 늦고 막히는 타구가 나왔다. 다른 선배와 코치들이 '너는 모르지만 체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다행히 지난 주에 비로 좀 쉬고, 7월을 맞아 변화를 주려고 한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방망이도 바꿨다."
(지석훈은 5월까지 타율 0.314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에는 월간타율 0.203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방망이 무게를 줄인 것인가.
"어제부터 후배 (박)민우 방망이를 썼다. 33.5인치, 무게 900g 배트를 썼는데 길이도 0.5인치 짧고, 무게도 10g 정도 가볍다. 새로 주문한 방망이가 곧 온다."
(지석훈은 올 시즌 타석에서 치는 위치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개막 때는 주전이 아니었는데 최근 경쟁자 모창민이 1군에 올라왔다.
"아직 누구를 신경쓰고 그러는 것보다 내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게 최고다. 사실 아직도 난 절실하다. 안 될 때는 이런저런 생각도 들었는데 절실하게 하려고 한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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