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양] '영원한 대자유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영원한 대자유인/법기 강정진 지음, 궁리, 1만3천원

13세에 수행을 시작해 45세에 화두를 타파하고 돈오견성했다는 강정진(70)씨가 자신의 구도 과정을 밝히고 수행 중 난관을 넘어서는 방법을 설명한 책.

1993년 출간된 뒤 절판됐다 이번에 다시 나왔다. 머리만 깎지 않았지 높은 법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그는 가짜 선지식들이 출현해 현재의 수행불교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일갈한다.

수행방법의 체계를 모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수행방법으로 공부하는 자와 깨달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돈오점수를 주장하는 자 등 가짜 지식에 대한 유형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저자는 수행 과정을 조각가가 나무로 불상을 조각하는 것에 비유한다. 처음에는 대개의 윤곽을 잡기 위해 두 손으로 잡는 큰 자귀(나무 깎는 연장)를 사용하고, 그 다음은 좀 더 자세한 윤곽을 위해 한 손으로 잡는 작은 자귀를 사용한 다음, 구체적 모습을 표현할 때는 조각칼을 사용해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정재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