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요통한자의 안정과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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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병실에서 말을 듣지않는 애를 때리는 엄마를 볼때 저렇게 다루는 것이 교육상 얼마나 효과적일까하는 의문이생긴다. 매사에는 상반되는 양극이 있어 자식을 길러본 사람은 누구나 엄한 훈육으로 다스릴 것인가, 사랑으로 일관할 것인가로 망설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중에는 어느때에 안정을 취해야 하며, 어느때 운동을 해야할 것인가를 몰라 망설이는 사람을 흔히 본다.
얼마전에 찾아온 한 40대부인의 경우 요통으로 2년간 허리보조구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젠 괜찮겠지 하고 벗으면 다시 아프곤해서 여태까지 계속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학적 검사상 허리주위 근육의 위축이 심하고 X레이에서도 척추뼈의 석회분이 많이 감소돼 있었다.
그래서 보조구를 서서히 떼면서 물리치료를 발은 결과 요즘은 허리보조구를 차지않아도 요통없이 생활 할 수 있게 되었다.
요통에 있어서의 보존적 요법은 안정과 운동으로 대별되는데 급성기에는 안정, 안정기에는 운동이 좋다고 생각하면 알기쉽다. 안정에도 급성 디스크나 급성 염좌와 같이대·소변도 침상에 누운상태에서 받아내는 절대안정과 화장실 출입이나 식사정도와 가벼운 기동은 허용하는 안정요법이 있다.
또 안정의 한 방법으로 보조구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는 장단점이 있다.
모든 관절은 움지이지 않으면 아프지 않게된다. 따라서 보조구착용은 허리를 고정하게 되므로 동통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어 급성 요통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장기간 착용하면 근육이나 뼈의 위축을 초래하여 허리를 보호하는 힘이 더 약해지게되며 언젠가는 보조구를 제거해야 하는데 그때는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는 단점이있다.
허리가 아프다고 무턱대고 안정과 보조구를 착용하면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만성요통의 경우에는 안정보다는 오히려 약해진 근육과 뼈를 강화시키는 운동을 해야한다. 운동요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모두 허리와 복부근육을 단련시키고 자세를 바로 잡는 운동들로 물리치료나 요가운동도 이 범주에 속한다. 예를 들어 바로누워서 윗몸을 일으키는 운동이나 엎드려 누워서 손으로 발을 잡고 등을 활처럼 휘는 운동등이 그런것들이다.
수영은 중력이 제거된 상태에서 하는 운동으로 근육에 지나친 무리를 주지않아 안전하며 허리근육은 물론 전신근육 발달에 매우좋은 운동이 된다. 운동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 무리하지않은 운동과 적절한 안정을 모두 필요로하는 것이 요통이다. 이렇듯 안정과 운동의 어느쪽으로도 치우침 없이 적절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요통에서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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