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농업기술은?

중앙일보

입력

“이 소고기 유전자는 한우 유전자가 아니에요. 수입소고기를 한우로 파셨군요.”(단속요원) “아니 그게…. 죄송합니다.” (상점 주인)

소고기 부정 유통 단속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지난 2008년 한우와 수입소고기를 구분하는 진단시스템이 나오면서다.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이 가짜소고기 구분법이 소비자가 뽑은 좋은 농업 기술 1위(9.7)에 올랐다. 농촌진흥청은 30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조사한 이런 내용의 생활 속 농업 기술 10선을 소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0대 이상 남녀 861명(면접 541명, 인터넷 3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과일 당도 숫자 표시법이 2위(8.31점)에 올랐다.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과일을 쪼개거나 먹어보지 않고 비파괴 검사로 당도를 측정해 당도 별로 단맛이 강할수록 높은 숫자를 매긴다. 소비자는 숫자만 보고 당도를 판단할 수 있다.

3위는 한우등급 표시제(8.21점), 4위는 짠맛 측정 센서(6.56점)가 뽑혔다. 5위는 새집증후군 완화에 좋은 공기정화식물(6.31점)이었다. 6~10위는 ▶채소·과일 신선도 연장 기술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누에 ▶웰빙식품 땅콩싹나물 ▶껍질째 먹는 배 ▶간편한 고추장·된장 제조 세트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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