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 메르스 민생 행보 가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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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가 민생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황 총리는 휴일인 27일(오전 10시)과 28일(오후 4시)에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11차 범정부대책회의를 잇따라 주재했다.

현 상황에 대해 황 총리는 “환자 발생이 소강상태에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닌 만큼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총력대응체계를 계속 유지해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빈틈없이 대처하자”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병원들의 경영사정이 어려워지고, 관광·유통·소상공인·재래시장 등 서민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추가적 대책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경 편성을 하면서 이런 어려운 분야의 지원대책을 각별히 보완해 꼼꼼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에서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3시에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과 조손(祖孫)가정 등 취약계층을 방문해 건강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폈다. 쪽방 거주민 편의시설인 동자희망나눔센터(서울시-KT 협력 운영)를 찾아가 정수현 쪽방상담소장으로부터 현황 및 애로사항을 들었다.

황 총리는 독거 노인 이모(73), 정모(83)씨를 만나 “어르신들이 쪽방에서 더운 여름을 보내야 하는데 건강이 염려된다”면서 “관계기관이 어르신들의 건강과 함께 불편함이 없는지를 더 꼼꼼히 살펴 취약계층 보호에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이어 할머니(78)와 10대 남매(각 13세, 11세)가 함께 살고 있는 조손 가정을 찾아가 할머니의 건강을 살피고, 어린 남매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도록 격려했다.

토요일인 27일 황 총리는 메르스 범정부대책회의를 마친 뒤 국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직접 듣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서울 영등포역 근처 노숙인 무료 급식 시설인 '토마스의 집'까지 이동했다.지하철에서 황 총리는 주부·대학생·회사원을 만나 일자리·물가 등 민생과 관련된 목소리를 듣고 “정부가 민생안정을 위해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에 있는 ‘토마스의 집’을 방문해 시설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직접 급식봉사 활동을 했다.이 곳은 23년간 무료급식 봉사를 해 온 곳이다. 황 총리는 전날 새벽 서울 가락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배추 등 식재료를 전달했다.

황 총리의 민생 행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황 총리는 취임(18일) 이후 국회 대정부질문(19∼24일)에 참석했고 메르스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메르스와 가뭄 극복 등 민생을 살피는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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