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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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현산 풀잎이 떨군 두 갈래 고을 물이
휘감아 이수산천, 봉황새 죽지로 튼
골벌땅 남천 벼랑 위 서세누가 푸덕인다.
작산 까치떼가 조양각 아침을 쪼면
단청 묽은 난간 위 노계, 포은 그 글벗들
댓잎에 붓끝을 고르며 주옥들을 낚았었다.
능금꽃 눈을 뜨는 금호강 물길 따라
「반중 조홍감이」붉게 타는 도계하늘
그 불씨 옷섶에 묻고 뿌리 내린 이웃들.
영천장 헤어가다 「우얏꼬, 사돈 아닌교」,
난전, 차일 밑에 손잡아 좌정할 때
국솥에 끓던 인정아, 뚝배기 맛, 뭐 그런…….

<약력>
▲1946년 경북영천출생▲76년『월간문학』 신인상입선▲77년 『시조문학』추천완료▲한국문협·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영남시조문학회(낙강)부회장▲영덕종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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