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번째 고개 숙인 삼성서울병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송 원장은 지난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단상에 올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이미 두 차례 사과 했지만 여러 번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저희 병원에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해 큰 걱정을 끼쳤고, 어떤 사과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병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태수습 후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병원 쇄신위원회를 만들어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송 원장은 정부가 환자 발생 병원이름을 공개한 7일, 응급실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확진판정을 받은 14일에도 각각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첫 번째 사과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의 상태 및 대응책 등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책임소재에 대해선 다소 애매한 태도와 함께 억울하다는 인상을 줬다는 평가다.

당시 송 원장은 “국매 첫 메르스 환자인 1번 환자를 최초로 진단, 잠복기 동안 2차 감염 없이 관리했다”며 “14번 환자의 경우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기록을 뒤늦게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어진 두 번째 사과에서는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라는 사과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임소재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첫 번째 사과 이후 일주일 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자가 쏟아진데다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국가가 뚫린 것’이라는 병원 관계자의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돼 있을 때였다.

여기에 이송요원의 확진사실까지 알려지며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송 원장은 “이송 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본원에서 감염된 모든 메르스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인기기사]

·벌써 세 번째 고개 숙인 삼성서울병원장 [2015/06/24] 
·메르스 공포 무릎 쓴 의료진, 환자 생명 살렸다 [2015/06/24]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