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용 카세트·테이프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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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소년층의 선물용 카세트 테이프 수요가 크게 늘어 카세트 테이프의청소년시대를 맞고있다.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카세트 테이프는 캐럴집과 가요테이프외에도 시낭송·편지보내기·국악등 종류도 다양하다.
각 중·고교앞의 레코드상점 또한 학생들이 좋아하는 곡만을 선정, 주문제작하는 주문테이프 판매가 활기를 띠고있다.
지구레코드 문예부장 임석호씨는 『청손년들에게 휴대용 카세트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자연히 카세트 테이프는 청소년문화의 상징처럼 굳어졌다』고 설명한다.
즉 각종 서클모임의 현장을 카세트에 담아 기록하는 일에서부터 외국친구와의 펜팔·장기자랑·편지쓰기등 청소년활동의 대부분이 카세트테이프에 의해 「소리화 작업」으로 이어진다는 것.
임씨는 지난 1년간 클래식과 팝음악을 포함, 6백여종의 카세트 테이프가 보급되었다고 전하고 아울러 학생들이 스스로 제작할수 있는 공테이프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들려 준다.
이러한 청소년층의 기호에 맞춰 올해 처음으로 사과·코끼리·앵두·포도·호랑이·곰등의 그림을 테이프 겉면에 그려 산뜻한 디자인 감각을 살린 컬러공테이프도 등장, 선물용 테이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혜정양(15) 은 『빈테이프를 사서 앞뒤에 간단한 인사말을 넣고 줄거리는 가요나 국악·시낭송을 녹음해 60여분의 편집을 끝내면 바로 나자신이 한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명계남군(17) 또한 『연말선물로 미국 펜팔친구로부터 최신 미국의 크리스머스 캐럴집과 영시 한편을 녹음테이프로 받았다』면서 그 보답으로 자신도 징·꽹과리·북·장구로 이루어진 사물놀이 연주를 삽입해 선물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
명군이 내세우는 카세트 테이프의 장점은 가격이 싸면서 조작이 간편하고 구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직접 제작한 카세트 테이프로 Y청소년클럽은 자작 카세트 테이프 경연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현재 시중에 카세트 테이프로 제작, 판매되는 것은 대중음악에서부터 클래식음악·사설학원강의·각종 어학테이프·불경·성경·면접가이드·에어로빅댄스·족보해설·『목민심서』 『마음의 등불』류의 교양물등 전영역을 커버하고 있는 형편. 가격은 개당2천∼4천5백원, 공테이프는 6백∼1천3백원선이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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