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교수 산실된 배재대 … 유학생 3명 자국서 교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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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전 배재대에 유학했던 중국인 유학생 3명이 나란히 자국의 교수로 임용됐다.

 배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경영학과 판칭치(范慶基·35) 교수와 글로벌관광호텔학부 후팅(胡<5A77>·34) 교수 부부는 최근 중국 짱수성(江蘇省) 양저우(揚州)대 경영학과와 관광경영외식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오는 8월 경영학 박사 학위(마케팅 전공)를 받는 쑹멍멍(宋蒙蒙·31)씨도 하이난성(海南省) 하이난(海南)대 관광학과 전임강사로 부임한다.

 배재대에 따르면 판 교수는 랴오닝(遼寧)대 출신으로 석·박사 과정을 5년 만에 마칠 정도로 성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2년간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배재대로 옮겨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재직 기간 한국동북아경제학회 이사 등 왕성한 학회 활동과 한·중 소비자 비교 연구 등 다수의 SSCI급 논문 발표로 2014년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등재되기도 했다.

 다롄외대 일본학과를 졸업한 후 교수는 애초 일본으로 유학할 계획이었으나 남자친구였던 판 교수의 권유로 배재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후 교수는 살림과 한국어 공부를 병행하느라 남편보다 2년 늦게 박사 학위를 받았다. 판 교수 부부는 “두 나라에서 배우고 가르친 것을 기반으로 경영과 관광 축제 분야의 학문 연구와 양국 교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06년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연수를 받은 쑹 교수도 6개월 만에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을 통과한 뒤 경영학과에 진학해 호텔·컨벤션학과를 복수 전공했다. 유학 생활 10년 동안의 학비는 성적 장학금으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했다. 쑹 교수는 “배재대와 대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에 빛나는 자산을 받은 곳”이라며 “유학 생활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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