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살림 못 챙기고 … 살림 접은 ‘살림의 여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마사 스튜어트

‘살림의 여왕’이 쓸쓸히 퇴장한다. 마사 스튜어트(73)가 자신이 운영하던 출판 및 가정용품 기업인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 미디어’를 팔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 미디어가 브랜드 라이선싱 업체 시퀜셜 브랜즈에 3억5300만 달러(약3900억원)에 팔렸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5년 2월 19억 달러에(2조993억원) 달했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초라한 몰락이다. 회사를 매각했지만 스튜어트는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CO)로 남는다.

 평범한 가정주부이던 스튜어트는 1982년 요리와 홈 인테리어 관련 책을 출간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91년에 가정 살림에 대한 각종 노하우를 담은 ‘마사 스튜어트 리빙 매거진’을 출간하고 93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단 TV쇼에도 출연하며 스타가 됐다. 97년 생활용품과 출판·TV 등을 포괄하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를 설립했다.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99년 뉴욕 증시에 상장해 대표적인 여성 사업가이자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1년 생명공학 업체 임클론의 주식을 부당거래한 혐의로 기소돼 2004년 징역 5개월 형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았다. 2005년 방송을 재개하고 2011년 이사회에 재합류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회사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유튜브에서 다양한 생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며 최대 수입원이었던 출판 사업의 수익이 준 영향이 컸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마사 스튜어트 리빙은 500만 달러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