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감정 인식하는 인간형 로봇 ‘페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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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뉴시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페퍼(사진)’ 1000대가 20일 일본에서 예약 판매 1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상품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배달된다. 이 로봇을 만든 소프트뱅크는 다음달에도 1000대가량 추가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페퍼는 키 121cm, 몸무게 29㎏으로 초등학교 2 ~3학년 정도의 몸집이다. 마이크와 센서로 사람의 표정이나 음색을 읽고 대화한다. 인터넷 뉴스와 날씨를 분석하고 “기쁘다” “슬프다” 같은 감정도 표현한다. 감정에 따라 목소리 톤이 올라가거나 한숨을 쉬기도 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초로 사랑을 가진 로봇”이라며 “가정마다 성격이 다른 페퍼 로봇이 생활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로봇의 이름은 일본 남자아이의 이름에서 따온 ‘타로(TARO)’였다. 하지만 손 사장이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기억하고 발음하기 쉽게 부르자”고 제안해 페퍼로 결정했다. 페퍼는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의 반려 로봇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간단한 대화와 치매 예방을 위한 게임, 체조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판 가격은 19만8000엔(약 177만원)으로 제조 비용보다 낮게 책정됐다. 구매자가 3년 약정으로 월 1만4800엔(약 13만원)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과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해외 판매도 시작한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위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대만 전자업체인 훙하이(鴻海)정밀공업과 합작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훙하이정밀과 알리바바가 각각 20%씩 출자해 개발과 제조·판매를 분담한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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