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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절반, 성능은 10배 반도체 소자 세종대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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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15년 상반기 특허기술상 시상식이 18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오보석·유유신 매그나칩반도체 연구원(세종대왕상)·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안창훈 컴엑스아이 대표·변동효 조이시아진지 대표·서동진 미로 대표, 뒷줄 왼쪽부터 김여상 디씨에스이엔지 차장·권창민 아이비케어 대표·최동규 특허청장·김교준 중앙일보 부발행인 겸 편집인·김태관 헤드플레이 대표·홍봉필 봉필바디 대표. [최승식 기자]

특허청(청장 최동규)은 18일 올 상반기 특허기술상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했다. 특허·실용신안과 디자인 분야의 우수 발명품을 발굴해 시상하는 이번 특허기술상에는 160건이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수상작으로는 세종대왕상과 충무공상·지석영상·정약용상·홍대용상 등 5개 부문 9건이 뽑혔다.

 대상인 세종대왕상에는 매그나칩반도체 유유신·오보석 연구원이 공동 발명한 ‘반도체 소자 및 제조 방법’이 선정됐다. 휴대전화와 TV 등의 구동회로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로 높은 구동전류와 항복 전압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칩의 절반 크기로 10배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신기술로 지난해에만 10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충무공상에는 ㈜쎌바이오텍 정명준 대표가 개발한 ‘다중 코팅층을 갖는 유산균 및 제조 방법’이 뽑혔다. 다중 코팅 기술을 이용해 유산균이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하고 체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한 유산균 제품은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4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석영상은 ㈜컴엑스아이 안창훈 대표가 발명한 ‘USB 포트 잠금장치’와 조이시아진지 변동효 대표가 개발한 ‘잔디 신품종 진지’가 받았다. 안 대표는 데이터 유출 방지를 위해 USB 포트를 쉽게 잠그고 해제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고안했다.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최근 추세에 발맞춰 1년새 3만 개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변 대표의 발명품은 오랫동안 녹색을 유지하며 3㎝ 이하로 자라는 신품종 잔디다. 낮게 자라는 특성상 정기적으로 깎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잔디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 부문의 정약용상은 ㈜미로 서동지 대표가 디자인한 가습기가 차지했다. 세균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물통을 없애고 가습기를 물에 띄우는 역발상과 유선형의 부드러운 외관이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홍대용상에는 디씨에스이엔지㈜(대표 최인성)의 최적의 작업 조건을 제공하는 면 깎기 방법, 아이비케어㈜(대표 권창민)의 고글형 망원경, ㈜헤드플레이(대표 김태관)의 온·오프라인 연동 게임 시스템, 봉필바디(대표 홍봉필)의 다기능 슬라이드 운동기구 등이 뽑혔다.

 특허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특허기술상은 1992년 제정됐으며 개인과 중소기업 발명품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중소기업청의 창업 맞춤형 사업과 세계경영연구원의 창업기업가 사관학교 등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글=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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