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청장 최동규)은 18일 올 상반기 특허기술상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했다. 특허·실용신안과 디자인 분야의 우수 발명품을 발굴해 시상하는 이번 특허기술상에는 160건이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수상작으로는 세종대왕상과 충무공상·지석영상·정약용상·홍대용상 등 5개 부문 9건이 뽑혔다.
대상인 세종대왕상에는 매그나칩반도체 유유신·오보석 연구원이 공동 발명한 ‘반도체 소자 및 제조 방법’이 선정됐다. 휴대전화와 TV 등의 구동회로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로 높은 구동전류와 항복 전압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칩의 절반 크기로 10배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신기술로 지난해에만 10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충무공상에는 ㈜쎌바이오텍 정명준 대표가 개발한 ‘다중 코팅층을 갖는 유산균 및 제조 방법’이 뽑혔다. 다중 코팅 기술을 이용해 유산균이 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하고 체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한 유산균 제품은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4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석영상은 ㈜컴엑스아이 안창훈 대표가 발명한 ‘USB 포트 잠금장치’와 조이시아진지 변동효 대표가 개발한 ‘잔디 신품종 진지’가 받았다. 안 대표는 데이터 유출 방지를 위해 USB 포트를 쉽게 잠그고 해제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고안했다.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최근 추세에 발맞춰 1년새 3만 개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변 대표의 발명품은 오랫동안 녹색을 유지하며 3㎝ 이하로 자라는 신품종 잔디다. 낮게 자라는 특성상 정기적으로 깎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잔디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 부문의 정약용상은 ㈜미로 서동지 대표가 디자인한 가습기가 차지했다. 세균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물통을 없애고 가습기를 물에 띄우는 역발상과 유선형의 부드러운 외관이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홍대용상에는 디씨에스이엔지㈜(대표 최인성)의 최적의 작업 조건을 제공하는 면 깎기 방법, 아이비케어㈜(대표 권창민)의 고글형 망원경, ㈜헤드플레이(대표 김태관)의 온·오프라인 연동 게임 시스템, 봉필바디(대표 홍봉필)의 다기능 슬라이드 운동기구 등이 뽑혔다.
특허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특허기술상은 1992년 제정됐으며 개인과 중소기업 발명품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중소기업청의 창업 맞춤형 사업과 세계경영연구원의 창업기업가 사관학교 등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글=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