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남북분산개최 부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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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잔=김동수특파원】노태우 서울올림픽조직위위원장은 로잔에서 IOC총회가 끝난후 기자들과 만나「사마란치」 IOC 위원장과 오찬을 하면서 그로부터 총회진행과 결의사항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노위원장은 남북스포츠 회담과 한국이 북한에 올림픽 경기 중 몇개를 나누어주는 문제에 관해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노위원장은 『IOC결의안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하고 초청장을 IOC가 직접 보내도록 헌장을 개정하는 것은 좋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석했먼 박종규 IOC위원은 『이틀동안의 총회에서 서울올림픽의 개최는 IOC위원들간에 확고부동한 것으로 인식돼 개최장소 변경문제에 관한 거론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IOC의 방침과 견해는 다음과 같다.
▲소련의 참가문제=미-소 관계의 개선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두나라 관계가 호전되면 88년에는 모든 나라가 참가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미-소 관계가 호전될 것으로 낙관한다. 현재보다 나빠지면 88대회는 어려움을 갖게 될 것이다.
▲올림픽 경기의 남북한 분산개최=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분산개최는 하지 않도록 돼있다. 그러나 남북한이 동의할 경우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할 용의는 있다. 「카스트로」쿠바대통령이 88올림픽에서 분쟁을 피하기 위해 남북한이 경기를 분산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사의견을 장문의 편지로 보내왔으나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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