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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난적 사우디를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아시아축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제8회 아시안컵 대회가 한국을 비롯, 10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1일 카타르-시리아 경기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개막된다.
문정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A조에 쿠웨이트· 시리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등 중동 강호들과 함께 소속, 2일하오 8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를 벌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월 LA올림픽 예선때 박종환 감독의 아마추어대표 화랑에 4-3으로 역전승,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던 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의 승산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번 대회는 10개국이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후 각조 1-2위가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으로 거행된다.
B조에는 이란·아랍에미리트연방·싱가포르·인도·중공등으로 구성돼 A조보다 비교적 약한 팀이 많으며 한국은 대진추첨의 불운으로 A조에 편성돼 예선통과여부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같은 A조의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와 더불어 70년대후반이래 아시아 최고수준의 축구강국으로 군림해 있으며 카타르와 시리아도 최근 쿠웨이트와 백중세를 보일 정도로 급성장한 신흥축구강국들이다 .
56년과 60년 제1, 2회대회 이후엔 한번도 우승을 못해 24년만의 아시아 챔피언을 노리는 한국은 그러나 백전노장인 프로선수를 주축으로 조직되었고 허정무 이강조 이태호 박창선 등 막강한 링커진이 버티고 있어 종래의 화랑보다 진일보된 전력을 발휘하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의 월드컵대회라 불리는 이번 대회의 촛점은 단언 A조 예선경기로 아시아 축구계는 중동세의 협공을 받을 한국의 고전을 예상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2년동안 아시아에서 최초로 프로축구 시스템을 운영한 한국의 돌풍을 점치기도 한다.
문감독은 1일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등 다른 팀의 플레이를 직접 관찰할 기회가 없어 전략수립에 고충을 겪고 있으나 우리선수들의 결의가 매우 뜨겁고 컨디션도 좋아 예선통과의 1차목표는 달성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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