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 알레르기의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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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알레르기질환은 환자의 체내로 들어온 원인물질이 체내의 임뮤노글로브린E라는 항체와 만나 항원·항체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대증 치료를 받는것이 순서다. 즉 천식환자에게서는 기관지 확장제,비염이나 두드러기 환자에게서는 항히스타민제등을 사용, 증상을 호전시키게 되며 대부분의약물요법이 여기에 속한다.
알레르기환자가 원인물질로부터 피할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원인물질과의 접촉없이는 증상이 나타날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중의 먼지나 꽃가루등 피할수 없는것이 원인인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쓸수밖에 없다.
면역요법이란 우리몸이 그물질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않도록 길들여가는 과정이다. 외국사람이 한국에 와서 김치를 먹어보면 처음에는 너무 매워 쩔쩔매지만 조금씩 2∼3년 먹다보면 별로 맵지않게 느끼는 과정과 같다.
면역요법도 이처럼 처음엔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정도로 미량의 원인물질을 환자의 체내에주입시키고 차차 조금씩 증량하여 마침내는 다량의 원인물질에 대해서도 면역관용을 얻을수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원인물질로부터 피하거나 면역요법을 시도하려면 원인물질이 무엇인가를 찾는것이 우선이된다. 몇가지 방법이 있으나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것이 피부시험이다. 원인물질을 환자의피부에 반응시킬 때 발갛게 부풀어 올라 알수 있다.
실제로는 가능성있는 원인물질들을 모두 환자의 피부에 반응시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을 찾아내고 피할수 있는 물질이면 피하도록 권하고, 그렇지못할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권하게 된다.
알레르기질환에서는 이상의 치료방법을 각각의 환자에게 맞게 적절히 병합시도 하는것이 원칙이다. 또 환자 스스로도 환경관리에 유의하여 자극성 가스·매연등을 피하고 온도 및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을 선택하여 신체도 단련하고 정서관리에도 힘써 희노애락의 감정에 너무 예민하게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알레르기질환의 발병기원이 세포생물학전인 단위까지 밝혀져 치료에서도 이 단계에서의 약제개발이 활발하다. 즉 알레르기증상을 발현시키는 물질들이 세포밖으로 나오지못하도록 하는 약제 세포안에서 그러한 활성물질들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약제, 세포자체의 활성화과정을 각 단계에서 막는 약제에대한 연구가 구미의 알레르기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얼마전 내한했던 영국의 저명한 알레르기 학자「홀가테」박사도 사석에서 기관지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질환치료에 대해 확신에 찬 낙관론을 표명한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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