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역위치등 잘못된 곳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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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의 지하철에 불합리한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1∼4호선중 어느 하나도 주요 교통발생지의 하나인 여의도를 지나가는 노선이 없고 주요출발지이자 목적지 이기도한 광화문엔 지하철역이 마련돼 있지 않다.
또 지하철과 지하철, 지하철과 버스, 택시간의 바꿔타는 시설이 부족하고 불편하며 지하철 입구에서 승차장까지 거리도 불편이 많다.
이같은 불합리점들은 최근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당에서 KAIST와 대한교통학회 공동주최로 열린「지하철시대의 수도권교통정책」세미나에서 KAIST의 초청연구원「토니·미첼」박사(교통공학·미국인)등 참가자들이 지적했다.
이인원(홍익대) 임성빈(명지대) 차동득(국토개발연구원) 신부용(KAIST) 박사등 세미나에참가한 교통문제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3, 4호선 완공후엔 당분간 지하철추가건설 대신 여의도에 경량전차투입, 잠실∼성남간의 버스전용도로 건설, 지하철역 재조정과 역주변 환승주차장 시설, 도심고가도로 건설등 기존지하철망의 불합리점 보완에 역점을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선망불합리>
주요 교통발생지인 여의도가 1∼4호선 어느 노선에서도 제외된 것이 가장 심각한 결점이다. 4호선의 경우 후암동∼이태원∼보광동∼한강까지 1호선과 평행운행토록 사실상 중복노선을 만들면서 여의도관통을 제외했다. 5만명의 교통인구가 새로 발생할것으로 예상되는 신동아빌딩같은 대형건물이 지하철노선과 관계없이 여의도같은지역에 허가된것은 이해할수 없다.

<지하철>
지하철역의 위치도 부적절한 곳이 많다. 무엇보다 도심에서는 가장 중요한 교통 기·종점인 광화문에 지하철역이 하나도 없다.
많은 통행을 유발하는 주요건물등에서 지하철역이 5백m이상 먼곳에 위치한 경우도 많다.
역내부는 입구로부터 열차를 타는곳까지 에스컬레이터 같은 다른 이동수단도 없이 너무 멀다.
지하철과 지하철간 바꿔타는 시설이 불편하고 지하철역안에 버스에 대한 안내도 없고 버스나 버스정류장역시 지하철에 대한 안내가 없는등 환승을 위한 제도적 배려가 전혀없다.
시청에서 명동지하상가까지 직통 지하출입이 안되는등 지하철까지 접근이 어려운 곳도 있다.

<대안과 건의>
당장 더이상의 지하철건설은 잘못이다. 2호선은 시청∼신촌구간의 경우 현재 시간당 유동량이 4천명으로 나타나고있는데 시간당 2만5천명이하 노선은 낭비다.
현재 지하철건설은 부대설비를 포함, 1㎞에 약4백억원이 드나 이 돈이면 53개의 입체교차로, 15∼20㎞의 경량전차, 8㎞의 도시고속도로, 20∼30㎞의 버스전용도로 10개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여의도엔 경량전차를, 잠실∼성남간은 버스전용도로를 건설하는것이 경제적이라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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