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동영상은 돈 된다…연 45억원 벌기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웨덴 출신의 게임 평론가 펠릭스 아르비드 울프 셸버그(25). 온라인 상에서 닉네임 '퓨디파이(pewdiepie)'로 더 잘 알려진 그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여느 국가 수반 부럽지 않은 대(大)스타다.

그가 올리는 게임 동영상을 구독하는 사람만 3700만명이 넘는다. 퓨디파이가 분석하고 추천하는 컴퓨터 게임 동영상에 전세계 게임 팬들은 열광한다. 퓨디파이는 누적 기준으로 조회수 90억 뷰(view)를 기록하며 유튜브에서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퓨디파이처럼 잘 만든 동영상으로 돈방석에 앉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유튜브 상에서 인기 동영상을 공급하는 이에게는 광고 수입이 주어지고 스폰서가 따라붙는다. 비지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13년 퓨디파이는 광고 수입으로만 400만 달러(약 45억원)를 벌었다.

홍콩 등 아시아권 여성들을 겨냥해 인기를 누리는 여성 유튜브 스타도 있다. '뷰티 전문가'로 불리는 린디 창(Lindy Tsang, 28)이 그 주인공이다. 버브즈뷰티(bubzbeauty)라는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린디 창은 아시아계이지만 아일랜드 등 서구에서 생활한 경험을 살려 그날 그날의 패션 코디를 제안하거나 미용과 관련된 정보를 띄운다. 그의 동영상은 290만 명이 구독하고 있고 현재까지 3억84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디지털 레브(DigitalRev)라는 유튜브 채널도 인기다. 홍콩 출신인 리처드 위가 운영하는 이 채널은 주로 디지털 기기와 관련된 정보를 다룬다. 기발한 동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채널을 보는 사람들은 120만명이 넘는다. 2억뷰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리처드 위는 “향후 디지털 레브를 미디어 회사로 만들어 분사(스핀오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디지털 레브에서 만든 대표작은 '고문 테스트'라는 동영상이다. 16분짜리 이 동영상에서 디지털 카메라 캐논 EOS 7D가 각종 '고문'을 당한다. SCMP는 “디지털 카메라가 물이나 불 속에도 들어가고 10톤 트럭에도 치이기도 하고 꽁꽁 얼려지거나 해변 모래 속에 뒹굴기도 하면서 '고문'을 당하는 생생한 성능 실험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재미난 동영상만 만들 수만 있다면 대기업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그것도 1조원대로 말이다. 지난해 아마존은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사이트인 트위치를 9억7000만 달러(약 1조800억원)에 인수했다. 동영상 1인 제작자 몇 명이 뭉쳐서 만든 메이커스 스튜디오라는 작은 업체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에 1조원에 팔렸다.

※인기 유튜브 채널
◆퓨디파이
https://www.youtube.com/user/PewDiePie
◆버브즈뷰티
https://www.youtube.com/user/bubzbeauty
◆디지털레브
https://www.youtube.com/user/DigitalRevCom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사진설명]
1. 디지털레브
2. 린디 창
3. 린디 창의 유튜브 사이트 캡처
4. 퓨디파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