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달선(91·사진) 할머니가 지난 11일 오후 9시15분 경북 포항시 로뎀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0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는 19세 되던 1943년 어머니를 따라 포항시 흥해읍에서 청어를 팔다가 일본 경찰에게 끌려가 미얀마로 가는 배에 태워졌다. 수모와 고초를 겪으며 자궁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 45년 광복 후 귀국해 생선·채소 장사를 하다가 쉰 살 되던 해 가정을 꾸렸다. 할머니는 평소 “일본인들은 우리(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가고 싶어서 간 것이라고 하는데 죽기 전에 자꾸 얘기해야 돼. 그래서 사과를 받아야지”라고 말했다. 빈소는 포항시민장례식장에 차렸다. 발인은 13일이다.
포항=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