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측 국민 4명 석방 촉구 통일부 통지문 접수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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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2일 북한에 억류된 국민 4명의 석방과 송환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한이 접수를 거부했다. 억류된 국민 4명은 김정욱 씨, 김국기 씨, 최춘길 씨, 주원문 씨 4명이다. 정부는 통지문을 통일부 명의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앞으로 발송하려 했다. 통일부는 이 통지문에서 북측에 “우리 국민의 소재와 건강 상태를 우리 측에 통보하고, 가족과 우리 측 당국자 또는 변호인의 접견을 허용하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해 송환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또 이 통지문에서 “(억류된 국민에 대한) 가족 접견마저 (북측이)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가족들이 근심과 불안 속에 이들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미 정부는 수차례 석방과 송환 요구를 했으나 북한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통지문을 보내 유감을 표명하고자 했다”며 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통지문 발송엔 실패했으나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 다각적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김정욱 선교사를 억류했으며 지난 3월엔 ‘남한 간첩’이라 주장하며 김국기ㆍ최춘길 씨를 억류했다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2일엔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인 주원문 씨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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