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창원 SK병원과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이 11일 통째로 봉쇄됐다. 병원 안에 있던 환자·보호자와 의료진 전원의 출입이 봉쇄된 것은 메르스 발생 23일 만에 처음이다.
창원 SK병원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환자(77·여)가 지난 5~10일 입원한 곳이다. 이 병원의 입원 환자 37명, 보호자 9명, 의료진 32명이 ‘코호트 격리’ 대상이다. 잠복기 동안 의료진과 환자가 병원 내에 격리된다는 의미다. 서울시도 98번 환자(58)가 4~6일 입원한 양천구 메디힐병원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병원 에는 환자 79명이 격리돼 있다.
이 두 병원과 90번 환자(62·사망)가 메르스 3차 유행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국회 메르스대책 특위에 참석해 3차 유행 우려 진원지로 이들을 지목했다. 양 본부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이 “3차 수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 사람이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사망한 90번 환자냐”고 묻자 “거기도 후보 중의 한 분”이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과 경남 창원 SK병원”이라고 설명했다.
글=정종훈·위성욱·김나한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