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태양광 발전설비 제조업체가 새만금에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새만금개발청은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공동으로 중국 기업 CNPV(China Photovoltaic)와 태양광 설비 공장을 짓기 위한 300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말에 6만6000㎡ 규모의 토지 매매계약이 이뤄지면 법적 구속력이 생긴다. CNPV는 중국 산둥성 둥잉시(東營市)가 회사 지분 50.4%를 소유하고 있는 시 정부 산하 공기업이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중국 기업이 한국 제조업 분야에 투자한 것 중 최대 규모가 된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한 후 이뤄낸 첫 번째 성과다.
CNPV는 우선 1단계로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을 2383억원을 투자해 짓고, 2단계로 태양전지 제조시설을 620억원을 들여 세우기로 했다. 착공은 2017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기업이 새만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성군 CNPV 한국대표는 “중국 내 태양광설비 기업은 높은 관세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기가 어렵다”며 “한국에서 제조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수출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과 달리 미국·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어 유리한 조건으로 수출을 할 수 있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중국의 풍력 발전설비 업체도 새만금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그동안 체결된 FTA를 바탕으로 새만금이 최고의 투자환경을 갖춘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새만금개발청과 MOU를 체결한 곳은 국내·외 81개사이며 입주계약을 한 곳은 일본의 도레이 등 5곳이다. 일본의 신소재 업체인 도레이는 2013년부터 3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고분자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