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곳 주차 화물차 50여대 턴 40대 검거

중앙일보

입력

50여 차례에 걸쳐 화물차를 상습적으로 털어온 4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8일 상습절도 혐의로 박모(40ㆍ무직)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남양주ㆍ구리와 서울 일대를 돌며 50여 대의 화물차를 털어 현금과 귀금속 등 4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하여 차량 출입문을 열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외진 곳에 주차된 화물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또 화물차의 경우 대부분 블랙박스가 없다는 점을 노렸다.

박씨는 범행 후 경기 북부와 서울의 여인숙을 전전하며 거짓 주소를 적고 개통한 ‘선불폰’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군복 바지에 짧은 머리 차림의 용의자 인상착의를 특정해 90여 일간 박씨를 추적해왔다. 이후 남양주ㆍ의정부와 서울 북부권역 100여 곳의 직업소개소ㆍ성인PC방 등을 탐문한 끝에 서울 용두동 소재 여인숙 인근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도피 생활 중 서울의 한 직업소개소 인근 공중전화로 수사팀에 걸화를 걸어 “나를 왜 잡으려고 하느냐”고 항의하다 위치가 드러나 꼬리가 잡혔다.

유효종 남양주경찰서 형사팀장은 “야간에 인적이 드문 장소에 화물차를 주차할 때는 차량 안에 현금과 귀금속을 두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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