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대화로 부부갈등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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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금까지는 사적인 영역으로 치워두었던 부부간의 문제를 그룹단위로 사회화시켜 해결해보자는 노력들이 최근수년간 종교단체등에 의해 간헐적으로 있어 왔다.
그런데 최근 크리스천 아카데미가 매달 둘째와 네쨋주말 수원에 있는 「내일을 위한집」 에서 1박2일코스의 『부부 성장과정』 이란 경기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만들어 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현대사회 속에서 날로 심화되고 있는 부부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부부가 함깨 성장해나가도록 리드하자는 것이 저희 프로그램 목표입니다』이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는 이종헌목사의 얘기다.
지난 10월27, 28일 첫번째로 열렸던『부부 성장과정』에는 30대중반부터 40대중반 연령의 부부 6쌍이 참가했는데, 그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고 한다.
토요일 하오4시부터 일요일 하오까지 계속된 이 프로그램은 「대화와 대면을 통한 민주적 의사소통 개발」「부부 상호간 역할과 위치의 변화체험」 「새로운 성생활 이해」 「잠재능력과 새로운 인성의 성장체험」 「부부생활 새설계」 로 짜여져. 있다.
강원용· 이종헌· 이광자(이대교수·간호심리학)·이혜성박사(이대교수· 교육상담학) 로 구성된 강사진은 강의및 참가자들과의 토론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정직하게 자신과 대면하여 스스로의 문제를 깨닫도록 이끈다. 참가자들은 그것을 통해 충격을 받고 서로를 격려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내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불만은 남편이 집안 일에는 무관심하고 밖에서 혼자 자신만의 일에 몰두한다는것. 남편들의 불만은 아내들이 정체해 있고 자기성장을 위한 노력에 게으르다는것.
이 첫 『부부 성장과정』 에 참가했던 사업가 박석탁씨(48) 는 『다른 부부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평소 모르고 지냈던 사교성·회의진행능력등 아내의 여러가지 장점을 발견했다』 고 기뻐한다. 그후 그는 부부생활을 새로이 시작하는 기분이라는 것이다.『특히 요즈음에는 각종 사회교육을 통해 의식화된 아내가 느는 반면 남편들은 전통적인 의식상태 그대로라 더욱 여성들이 상처받고 좌절하기 쉽습니다』 고 이목사는 경고한다.
따라서 부부의 문제를 구미에서는 이미 일반화한 그룹 어프로치를 통해 함께 생각하고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것. 따라서 이목사는 앞으로는 『부부 성장과정』 프로그램은 갓 결혼한 부부와 중년부부 두종류로 나누어 진행하리라 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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