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삼성물산 합병 반대에 주가 급등

중앙일보

입력

미국계 헤지펀드가 삼성물산의 지분을 매입한 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 입장을 밝히자 삼성물산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4일 오전 10시4분 현재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날보다 6.51%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보통주 1112만5927주(7.12%)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6만3500원이고 보유 목적은 ‘경영참가’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운용자산이 260억달러에 달한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계 헤지펀드가 합병안을 반대하자 다른 외국계 기관투자자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달 26일 합병안을 발표했다. 제일모직이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9월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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