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상관저경호원 모두 3명뿐|평소군중에 휩쓸리기 즐겨|"누가 습격해도 두렵지않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31일 피살된 「간디」인도수상은 평소 자신의 경호에는 그다지 큰 주의를 기울이지않았다. 연중 거의 쉴새없이 전국을 돌아다녔던 그녀는 흔히 군중들사이에 잘 휩쓸렸으며 무강지프를 즐겨 이용했다.
「간디」수상은 10월초 자신의 경호문제에 대해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에게 총을 들이댄 적이 있었으며, 또 델리에서는 어떤 자가 나에게 칼을 휘두르는등 나는 빈번히 습격을 받고 있지만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었다.
「간디」수상은 67년 얼굴에돌을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으나 즉각 입고있던 사리로 얼굴을 감싸 피를 다른사람에게 보이지 않았다.
「간디」수상은 아침에는 보통 그녀의 관저에서 여러가지 사정을 이야기 하러오는 사람들을 맞았다. 그러나 「간디」수상은 31일아침에는 그전날 있었던 손자의 교통사고때문에 예정돼 있었던 서독TV와의 인터뷰등 모든 아침일정을 취소하고 관저근처에 있던 수상실로 가다가 변을 당했다.
「간디」가 큰아들 「라지브」와 큰며느리「소냐」, 그리고 2명의 손자들과 함께 살아온 사프다르장1번가의 보안도 의외로 느슨했다. 수상관저로 통하는 길은 양쪽에 「공사중」이라는 글이 적힌 표지판을 세워놓고 통행을 차단했지만 자동차운전사들이 이 길을 통과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않았다.
경호관계자는 그 넓은 관저안에 근무중인 경호원들이 3명도 안된다고 말했다.
관저는 3개의 방갈로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간디」가 거처하는 곳이고 또하나는 리셉션홀, 나머지는 회의실로 사이사이에는 정원이 있다.
「간디」수상은 평소 거처에서 리셉션홀까지 산책하듯 걸어다녀 그녀를 기다리는 지지자·관람객·어린이등을 만나곤 해왔다.
인도인들에게 있어서 수상관저는 수도관광의 빠질수 없는 명소로 통해왔다.

<박보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