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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새지도자 「라지브·간디」|조종사 출신…80년에 정계투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어머니 「간디」수상에 이어 7억인도인을 통치하게될 신임「라지브·간디」수상(40)은 화려한 정치가문 출신답지 않게 비행기조종사로 일했던 비정치인. 80년 동생 「산자이」가 비행기추락으로 사망하자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14년간 근무하던 인도항공사를 떠나 정계에뛰어들었다.
이때 야당은 47년 독립이래 3대에 걸친 「네루」, 「간디」, 「라지브·간디」의 세습왕가를 획책하고 있다고 「간디」일가에 거센 비난을퍼부었다. 정가에서는 「라지브」가 너무 유약하고 경험도없어 거친 인도정계에서 살아남을수 없을것이라고 점치기도했다.
그러나 「간디」수상은 『민주국가에서는 유권자가 통치자를 선택한다』며 이들의 비난을 일축했고 「라지브」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무엇이며 무엇을 원하는지를 한번쯤 곰곰이 생각할 때가있다. 나에게는 정계에 투신했을 때가 바로 그때였다』며 스스로도 정치에 뜻이 있고 정계투신도 자신의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그로부터 그는 서서히 강단있고 명망있는 정치인으로 변신해갔다. 「라지브」는 81년 「산자이」의 선거구인 아메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본격적인 정치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틈나는대로 선거구의 빈민지대를 찾아가 『사람은 어떤일을 하기전에 국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자신의 이미지쇄신에 주력했다.
그는 82년2월 국민의회당 전당대회에서 5명의 사무총장중 한사람으로 선출되면서 당내 2인자로서의 위치를 굳혀 오늘에 이르렀다.
최근 시크교도들의 잇단 암살위협에도 불구, 문제의 펀잡주를 방문해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던 그는 「간디」수상의 피격순간에도 벵골지방에서 내년1월의 선거유세에열을 올리고 있었다.
1944년8월20일 인도북부에서출생한 「라지브」는 소년시절 한 상유사립학교를 졸업하고 62년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영국유학시절이던 65년 결혼한 이탈리아인 「소냐·마이누」여사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있다.

<유재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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