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바르샤 MSN, 스페인 FA컵도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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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FA우승컵 앞에 선 수아레스·메시·네이마르와 골키퍼 브라보(왼쪽부터). [바르셀로나 AP=뉴시스]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자국 FA컵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3관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다시 뭉친 바르셀로나 공격 트리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이 3골을 합작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앞서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바르셀로나는 FA컵까지 품에 안으며 2관왕이 됐다.

 MSN의 파괴력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도 여전했다. 전반 20분 리오넬 메시(28)가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드리블 돌파로 빌바오 수비수 4명을 잇달아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6분에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루이스 수아레스(28)가 복귀 무대에서 네이마르(23)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29분에 메시가 세 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MSN은 이 경기 3골 1도움을 포함해 올 시즌 120골 48도움을 합작했다.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마지막 과제는 오는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상대는 자국리그와 FA컵을 제패한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다. 두 팀 모두 트레블에 도전한다. 바르셀로나가 유벤투스를 꺾으면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3관왕에 오른다. 유럽축구 역사를 통틀어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을 포함해 트레블을 이룬 클럽은 바르셀로나와 셀틱(1967), 아약스(1972), 에인트호번(198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9), 인터밀란(2010), 바이에른 뮌헨(2013) 등 7팀 뿐이다. 바르셀로나가 유벤투스를 꺾으면 역대 최초로 트레블을 두 차례 경험한다. ‘축구의 신’ 메시가 ‘결승전 득점=승리’ 공식을 이어갈 지도 관심사다. 메시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세 차례(2009·2012·2015) 출전해 모두 골을 넣었고, 매번 바르셀로나에 우승컵을 안겼다. 유럽 챔피언스리그(2009·2011)에서도, 클럽월드컵(2009·2011)에서도 메시가 골을 넣으면 바르셀로나가 우승했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는 아스널이 애스턴빌라를 4-0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DFB포칼(FA컵) 결승전에서는 볼프스부르크가 도르트문트를 3-1로 꺾고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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