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대통령 근거없이 흔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홍보 시스템을 변경하면서 '대통령과의 교감'을 강조했던 이창동(李滄東.사진)문화관광부 장관이 이번엔 언론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근거없이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못해 먹겠다'는 사적 표현을 언론이 '대통령의 (중요한)말'이라고 크게 보도한다면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공격 역시 신중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현실에선 언론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생각 없이 손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장관은 또 "참여정부는 (관행인)밀월기간 없이 언론 비판에 맨몸으로 상당한 공격을 받으며 왔다"며 "YS.DJ 정부의 초기에 비해 낮지만 이 정도 지지를 받는 것도 국민이 정부에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진정한 위기라기보다 위기론만 있을 뿐이라고 단정했다.

이에 대해 패널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는 "밀월이란 상징적인 것이지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데도 언론이 좋게 써 준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제대로 된 개혁정책을 내놓지 못해 인기가 없는 걸 밀월관계가 없어서라고 말하는 건 문제 있는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을 함부로 비판해선 안된다는 건 오만한 발상"이라고 李장관을 비난했다.

또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 달라는 차원"이라고 말했으며, 이호웅 민주당 의원도 "나도 여당 소속이지만 대통령이 총리를 제치고 구체적인 일에 직접 나서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