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80주년을 맞아 한국인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추모제가 오는 8월 31일 일본에서 열린다.
'관동대지진 한국인희생자 추모회'(회장 신우식.대한언론인회 명예회장)는 1일 일본 지바(千葉)현 야치요(八千代)의 관음사(觀音寺)에서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모제에서는 무형문화재인 '영산재' 의 봉헌,역시 무형문화재인 '새남굿'과 이애주(서울대) 교수의 '살풀이' 춤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추모제가 일본 관음사에서 열리는 것은 1985년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위령의 종'(사진)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이 종이 있는 '보화종루(普化鐘樓)'는 한평 넓이에 높이 4m로, 흙.기와.나무 등 건축자재를 모두 한국에서 가져가 지었다.
높이 1m, 무게 2백㎏으로 보신각 종을 본 떠 만들어진 위령의 종은 매년 9월 1일 원혼들의 극락장생을 비는 뜻으로 타종식이 열린다.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관동대지진 때 한국인 희생자가 많은 것은 흉흉해진 민심을 돌리기 위해 일본인들 사이에 '조선 사람들이 우물에 독극물을 넣었다'는 헛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선인 6천여명이 일본인의 무차별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한편 추모회에서는 '보화종루'를 보수.정비하고 추모제를 거행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뜻있는 이들의 성금을 기다리고 있다. 02-742-9870.
이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