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여 살아나라" 파격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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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백39만원짜리 세탁기 79만원''8천원짜리 삼각팬티 9백90원'. 최근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백화점들은 일부 상품의 경우 할인점보다 싼 80~90% 할인된 값에 판다. 또 하루 중 특정 시간대를 정해 제품을 30~60% 싸게 팔기도 한다.

유통업체들이 올 들어 소비심리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파격할인에 나섰다. 고객을 일단 매장으로 유인하는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것이다. 신세계.롯데.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의 경우 올해(5월 말 현재) 누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경우 부진한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오는 8일까지 '6시(오후)에 쇼핑합시다'라는 특별 행사를 연다. 이 시간에 의류.잡화 등의 상품을 최고 60% 할인된 값에 팔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본점에서 15만원짜리 피에르카르댕 핸드백을 7만원에 팔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7시에 만나요'라는 행사를 통해 세탁기.공기청정기.구두 등을 30~60% 할인 판매한다. 현대는 또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명품 잡화의 브랜드 세일을 지난해보다 2주 정도 앞당겼다. 오는 6일 시작되는 이번 세일에서는 할인 폭을 지난해 평균(20%)보다 10%포인트 더 높여 30%로 할 계획이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인터크루.빅맨.라보라 등 20여개 유명 속옷 브랜드의 제품을 1천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5일까지 펼친다. 이 백화점이 판매하는 제품 가격은 정상가보다 80~90% 할인된 것이며 제품은 남녀 팬티에서부터 모시 속옷까지 다양하다.

이 백화점의 정순관 마케팅담당 이사는 "움츠러든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면서"속옷 행사는 물건을 사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인 CJ몰(www.cjmall.com)은 패션 속옷 브랜드인 '이카루스'의 남녀 팬티(정상가 4천~8천원대)를 9백90원에, 브래지어.팬티 세트(2만원대)는 9천9백원에 판매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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