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모터스포츠와 함께 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일본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코리아 아사오카 유이치(淺岡雄一.37.사진) 사장은 한국에 나온 일본 기업 지사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는 브리지스톤이 1997년부터 자동차 레이싱의 최고봉인 포뮬러1(F1)에 참가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을 했다. 그는 "F1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퍼붓고 있다"며 "유럽.미국 시장의 마케팅 효과를 감안하면 실속있는 투자"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은 모터 스포츠와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F1에서는 페라리.도요타 등 5개팀이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쓰기로 했다. 지난해엔 페라리 한 팀뿐이었다.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내년부터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F1의 공식타이어로 사용할 예정이다.

브리지스톤은 한국에서 대형 트럭.버스용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7%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은 국산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내구성이 좋다. 석 달에 한 번 정도 타이어를 교체하는 트럭 기사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승용차용은 국내 업체에 밀려 힘을 못쓰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1%에 그치고 있다. 그는 "한국은 1500만대의 자동차가 운행하는 데다 매년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펑크가 나더라도 시속 80㎞ 이상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다. 자동차 사고의 30%는 타이어가 원인이라고 한다. 한국산 타이어에 대해 그는 "품질.기술에서는 세계 수준"이라며 "내구성만 보완한다면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오카 사장은 메이지(明治)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92년 브리지스톤에 입사, 중동.아프리카 마케팅을 커져 97년에 모터 스포츠부로 배치돼 F1 레이스와 프로모션 매니저로 일했다. 2004년 1월 마케팅담당으로 국내에 파견된 그는 지난해 지사장이 됐다.

브리지스톤은 미셰린에 이은 세계 2위 타이어업체다. 세계타이어 시장의 19%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명은 1930년 창업자 이시바시(石橋) 회장의 한자이름을 영어로 풀이해 지어진 것이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