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군 월촌면 복죽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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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진개(김제)·만경 너른들」이 바로이곳. 사방이 탁트인 지평인데 물결치듯 야트막한 언덕들이 들판에 깔려 자락마다 촘촘히 마을을 열고 있다.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넉넉하고 포근한 어머니같은 땅.
전북김제군월촌면복죽리에 김제조씨가 터잡은것은 조선조초.
충청도병마절도사를 지낸 조의가 세종22년 28살의 젊은나이로 돌아가자 부인 강릉김씨는 5남매를 이끌고 선대의 고향인 김제로 옮겨 자식들을 모두 훌륭히 키워냈다.
부인 강릉김씨는 바로 매월당 김시습공의 누이로 매월당이 김제읍에서 3km쯤 떨어진 이곳 복죽리에 집터를 잡아주었다고 한다.
세아들 이지·숭지·승지가 모두 대과에급제, 번창하며 마을은 이후 17대를 넘어 현재까지 조씨네 터밭이 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인근으로 터잡아 옮겨퍼진 자손이 1천여가구를 헤아리며 북죽마을도 70여가구 조씨들이 옛가풍을 기킨다.
가구당 30여마지기 논농사와 양잠, 축산등으로 가구당 연소득 4백여만원의 중상살림을 꾸리고 있다.
높은 교육열이 특히 자랑으로 현재 작은마을에 『성루대 재학생만 4명』이라고 마을노인 조찬신옹(81)은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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