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럽수출 증가율 크게 둔화|원화의 대프랑·마르크화 환율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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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환율이 연초 정부가 예상했던바와는 크게 다르게 움직이고있다. 국내물가나 금리와는 달리환율의 변동은 우리힘으로 어쩔수 없는것이긴해도 년초의 전망이 전혀 틀려지고나니 그같은 낙관적인 예상은 차라리 안했던것이 나을뻔했다. 정부는 년초 KDI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결과등을 토대로 올해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2∼3%정도 떨어질것으로 보았고 이같은 경우 일부 요인만 환율변동에 반영하고 나머지 요인은 우리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키우는데 돌릴수있을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지난8일현재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1달러에 8백16원70전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2.7% 올랐다.
또 달러화 강세가 계속됨에 따라 미국이외의 나라들은 자연히 수입이 억제되고 있어 올들어 우리의 대유럽수출을 시원찮게 만들고 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의 대유럽지역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8%느는데 그쳐 충수출증가율 23.9%에 훨씬 못미치고있다.
또 최근에는 유럽지역의 수입선들이 달러대신 자국화폐로 거래를 하자고 요구하는 일이 늘고있어 이경우 달러화 강세의 불이익을 우리가 고스란히 넘겨받게 될 판이다.
올들어 원화는 순전히 달러화강세의 탓으로 대일엔화 환율이 3.5%, 대프랑스 프랑환율이 8.5%, 대도이치마르크 환율이 8.37%씩 각각 떨어져 우리는 종래와 똑같은 가격으로 수출을해도 그쪽 나라에선 훨씬 비싸게 값이 매겨지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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