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8계기, 창작음악 빛 볼것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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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KBS교향악단은 3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개장을 기념하여 3개의 위촉 창작곡만으로의 특별연주회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가졌다.
이로써 86,88 문화올림픽을 향한 창작 공연예술, 특히 창작음악 연주의 序章이 열린 셈이다. 올림픽과 관련된 창작음악의 준비상황등을 알아본다.
3일 연주된 창작곡은 재미작곡가 금병곤작곡의 『축제 교향곡』 , 이근배작시· 백병동작곡의 칸타타 『산하여 아침이여』 , 패상작시· 강석희작곡의 칸타타『태양의제전』등 3곡.
모두 연주시간 30여분의 대작들로 지난2월 KBS의 위촉으로 6개월여에 걸쳐 작곡된 것이다.
『산하여 아침이여』에는 소프라노 정은숙, 테너 박성원, 바리톤 윤치0씨가 공연했다.『태양의 제전』은 음악평론가박용구씨의 칠순헌정곡으로 소프라노 곽신형, 바리톤박수길씨등이 출연했다.
KBS교향악단은 86,88문화올림픽을 겨냥하여 앞으로도 계속 창작의롸를 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세계적인 명성의 재독한국작곡가 윤이유씨에게도 작품을 위촉, 내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문예진흥원은 중앙국립극장과 공동 주관으로 86,88 문화올림픽에 대비하여 공연예술작품을 84, 85년 2단계로 공모하고 있다. 그 1단계 마감이 오는 15일이다.
오페라· 교성곡 (칸타타) ·교향악곡· 가무곡· 창극·희곡·한국무용·발레등 8개부문을 공모한다. 그중 오페라· 교성곡·가무곡· 한국무용· 발레는 오ㄹ해의 1단계 공모에서는 대본만을 대상으로 했다. 당선작이 결정되면 다시 2단계로 음악작곡을 공모, 85년까지 완결짓는다.
실제로 올림픽대회 진행상 필요한 팡파르·대회곡·행진곡등의 음악은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의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팡파르와 대회곡등은 일반공모하여 지난 7월15일 일단 마감했으나 심사결과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측은 김정길·김청묵·나인용·김동진씨등 작곡가들에게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86 아시안 게임을 치르는데 필요한 각종 음악을 공모·위촉등을 통해 결정한후 다음 단계로 88 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86,88올림픽때의 문화올림픽 아트 페스티벌의 총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한국 공연예술단체를 관할하고 있는 문공부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관하게 된다.
이미 문공부안에는 문화올림픽 추진위원회가 설치되어있으나 각종 예술 페스티벌을기획, 수행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훈련된 요원이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클래식음악의 전문요원은 거의 없어 훈련이 시급하다고 음악평론가 이상만씨는 말했다.

<박금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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