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중단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의 둔화 우려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머지않아 금리 인상 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수가 10만8000개 증가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 개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고용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던 지난해 9, 10월을 제외하곤 연중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FRB가 1년 반 동안 지속해온 금리 인상을 곧 종결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71%, 나스닥지수는 1.26% 급등했다.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는 "12월 일자리 수 증가치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FRB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FRB의 금리 인상 횟수가 많지 않을 것이란 내용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데 이어 고용지표가 불안하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조기 종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자리 수 증가치는 예상에 못 미쳤지만 12월 실업률은 당초 전망치(5.0%)보다 낮은 4.9%를 기록했으며, 시간당 임금이 0.3%포인트 올라 전망치(0.2%포인트)보다 높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만큼 FRB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