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미대사관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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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루트 UPI·AFP=연합】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동부에 있는 미국 대사관 별관에서 20일 상오 11새45분(한국시간 하오 5시45분)2명의 친 이란 테러범이 몰고 들어온 화약트럭이 폭발, 23명이 죽고 주 레바논 미국 대사와 영국대사를 포함한 71명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경찰이 발표했다. 레바논 국영방송은 사망자가 40명에 달하며 6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관계기사 4면>
경찰은 테러범들이 약1백50금의 TNT를 실은 트럭을 탄 채 대사관 경비병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구내로 돌진했으며 트럭이 대사관 5층 건물 6m앞에서 폭발했다고 밝히고 희생자의 대부분은 영사관 앞에 모여있던 레바논 인들이라고 말했다.
미국관리들은 지난 17개월 동안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세 번째 미국시설 공격인 이번 사건으로 미국인 2명이 죽고「레지널드· 바톨로뮤」대사를 포함, 미국인 2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외무성 대변인은 사건당시 미 대사와 건물4층에서 회담 중이던「데이비드·마이어즈」영국대사가 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레바논으로부터 최후의 미국인까지 축출할 것』이라고 다짐해온 친 이란 지하운동인「회교지하드(성전)」조직은 사건발생 후 프랑스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레바논 군 소식통은 트럭에 타고있던 테러범들이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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